자두의 흙만지는 고귀한 손

세월이 흘러 비록 예쁘고 보드로운 것은 아니지많
쪼글그리는 예쁜 손이 있습니다.

이손으로 긴세월 말없이 버티며 온갖 굳은일 다하며
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6번을 넘고도 몇년을 더 넘겼네요.

우리 집 이 넓은 뜰을 보살피며 흙손이 된지도 오래 되었구요.
이 손으로 모든 왤빙채소 길러내며 좋은 식탁도 만들었지요.

그리고 이렇게 넓은 꽃밭을 돌보며 아름다운 손을 만들기도 했담니다.
이 손이 얼마나 귀하고 보람된 손인지 보면 볼수록 아름다우네요.

비가 한번 내리면 없든 풀도 생겨나고 잡초로 뒤엉킨 풀을
또뽑고 또뽑고 매일 뽑아도 뒤돌아서면 생겨나는 풀을 오늘도 자랑스런 손으로 뽑는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