집을 한바퀴 돌고 돌다 보면
작년에 본 낯익은 꽃들이
올해도 어김없이 자두 앞에 나타납니다.
벗꽃나무 밑이 그늘이라 오래 뜯어 먹으려고
심어둔 취나물에서 꽃이 핍니다.
그늘 밑은 잎이 부드럽그든요.
햇볕을 들 받으니까요.
취나물은 봄에 올라오자마자 잎이 오래 못버티고 억세 지그든요.
그래서 벗꽃나무 밑 그늘에 조금 심었구
방풍옆에는 뜯어먹을 만큼의 밭으로 심었어요.
그것들이 가을을 만끽하며
뽀얀 꽃들을 만들어 내고 있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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